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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감동이 있는 글'에 해당되는 글 7

  1. 2010.03.21 오늘 하루를 소중한 선물처럼/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6)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제목에서부터 감이 오지 않는 책.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일컬어지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지만 죽기로 결심한 베로니카의 무엇을 쓴 책일까?

나에게 의혹만 가득하게 담겨주고 책꽂이에서 한 동안 기다렸던 책.

무엇때문에 죽기로 결심했을까?

연애에 실패해서? 아니면 사는게 무의미해서? 너무나도 큰 어떤 상처 때문에?

어떤 상상을 해보아도 이 제목을 쓸만한 이유로 접근할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책을 읽지도 않고 그 책의 내용을 알려고 한다는 것이 어리석다.

 

베로니카가 죽기로 결심한 이유를 알기 위해 드디어 책을 잡았다.

오랫동안 내 책꽂이에 꽃혀 있었던, 늘 나를 보며 손짓으로 부르던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하루만에 다 읽어내려갔다.

 

베로니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였다.

 

첫번 째 이유는 자신의 남은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이 지나고 나면 찾아오는 노쇠와 질병,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헤어져야하는  고통의

연속들만이 남는다. 더 이상 산다고 해서 자신이 더 이상 유익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번 째 이유는 세상이 점점 더 나쁜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들에 대해 그녀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쓸모도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베로니카가 자살을 시도하고 다시 눈을 떴을 대는 정신병원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심장이 손상을 입어 5일 밖에 살 수 없는 상태로.

자살을 시도한 것이 실패인지, 성공인지, 바로 죽지 못했으므로 실패일테고 그래도 5일 안에는 죽게 되어있으므로

성공일테지만. 그 5일 동안 베로니카는 정신병원 안에 있는 사람들과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많은 삶에 대해 깨닫게 된다.

 

그와 함께 병동에 입원해 있던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환자들은 모두 새로 들어온 베로니카라는 환자가 5일 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병동에 있는 다른 환자들은 모두들 그 5일 동안 베로니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정신병원에 보호(?) 되어 세상의 모든 근심과 삶을 위한 투쟁들을 멀리하고 편하게 살아가기 이해 숨어있는

자신들을 돌아보게 된다.

 

심한 패닉현상으로 입원을 하게 된 마리아, 자신의 세계에 숨어있던 에뒤아르. 이들을 지켜보며

미친다는 것에 대해 연구하는 이고르 박사.

이들이 모두가 깨닫게 되는 것은 하나였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는 것이 그들을 미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냥 자신의 다른 행동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닮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자신의 내면에서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면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쳐본 사람은 그런 우울감, 지루한 삶, 무료한 나날의 연속이라는 생활은 없다.

자신들의 내면에서 시키는 데로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영혼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으니까.

미칠 수 없는 것이 괴로워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할까.

 

사실은 나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미칠 수 없는 것이 괴로웠고 그럴 때는 사는 것이 힘들다고 여겨진다.

나를 미칠 수없게 하는 내 아이들, 가족들, 지인들....

그래서 나는 무료했고, 지루하고, 자유롭지 못한 영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책에서 이고르 박사의 말에 의하면 정신병이나 자살시도는 삶의 질이 좋은 사회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사회보장제도가 더 잘되어 있는 나라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말에 의하면 살아가기에 급급한 사람들은 자살이라는 것을 생각한 겨를이 없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너무 모범적이고 순종적인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어느날 정신병원을 가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가끔 보게 된다.

베로니카의 경우도 그런 경우였다.

그날이 그날 같았던 베로니카는 변화가 없는 삶에서 살아야하는 소중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정신병원에서 사랑하게 된 청년 에뒤아르와 함께 병원을 빠져나오기 까지는.

베로니카는 그의 무릎에 기대 눈을 감으며 마지막으로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 남은 하루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영혼을 함께할 수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기쁘게 눈을 감는다.

에뒤아르도 아침에 일어나 뻣뻣이 굳어있는 베로니카를 보고 죽은 베로니카를 생각하는 순간

다시 깨어나는 베로니카를 본다.

"무슨 일이야?" 라고 묻는 베로니카에게 " 아무것도 아니야, 또 하루를 살 수 있어."라고 하는 두 사람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또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기쁨.  

삶이란 하루하루를 감동 깊게 소중하게 살아가야 한다.

무료한 나날이라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우울한 나날들의 연속이라고 불평을 쏟아내던 나에게

일침을 주는 한 장면이었다.

쉽고 가벼운 주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어렵게 읽히는 책도 아니다.

책을 집어들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보통 내가 한 권의 책을 잡고 한 달 두 달을 읽어나갈 때도 많은 것에 비하면 정말 쉽게 읽은 셈이다.

 

코엘류가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자살을 선택할 만큼 의미없다고 생각했던 베로니카가  하루를 소중한 선물처럼 귀하게 여기며

살고 숨을 쉬게 되었다는 것만이 중요하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구를 닮으려 하지도 않고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에 메이려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데로 남과 다른 것을 인정하면서 그녀 자신의 마음에서 시키는데로 하루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것이다.

사실은 베로니카가 정신병원에 입원할 때부터 자살시도는 실패였다.

5일 밖에 살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은 이고르 박사의 연구 논문의 실험을 위한 거짓말이었고

실험이 성공으로 끝났던 것이다.

 

Posted by 반디 맘마몬스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탐진강 2010.03.22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엘료의 책 '베로니타 죽기로 결심하다'를 보면 돌아가신 처형이 생각납니다. ㅠㅠ
    베로니카는 처형 세례명이거든요.

  2. BlogIcon 오지코리아 2010.03.23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고르박사의 실험이었군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3. BlogIcon 카통 2010.03.26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하루를 살 수 있어'
    또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기쁨.
    삶이란 하루하루를 감동 깊게 소중하게 살아가야 한다.

    요즘 제 마음에 와 닿는 글이네요.
    흠.. 제가 꼭 읽어 봐야 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해주신, 반디맘마몬스터님 감사합니다 ~~ ^^
    반디맘마몬스터님 글에 푹 빠져.. 그냥 끝까지 읽게 되네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구요..

    그런의미에서 ㅋㅋ 제 링크에 추가 시키겠습니다.
    그만큼 제가 자주 놀러 오겠다는 말이니.. 업데이트 자주 해주세요 ㅎㅎ

    • BlogIcon 반디 맘마몬스터 2010.03.29 0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카통님 반갑습니다.
      삶은 소중한 것임을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고
      오늘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것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수많은 하루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버릴 때가 많지요.
      저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