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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바다'에 해당되는 글 1

  1. 2010.01.22 내 마당이 바다가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2)

여행을 다녀온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사진을 보면 그때 생각이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지네요.제주 올레길 7코스를 걷다보면 중간 쯤에서 만나게 되는 이 물고기 뱃속에 서있는 해녀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래 뱃 속에 들어갔다 살아나온 요나의 이야기도 생각이 나기도 하구요. 

물고기 머리 뒤로 보이는 섬 때문에 물고기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머리 부분이
꼭 진짜 같이 보이는 것이....

나도나도......   해녀의 손을 꼬옥 붙잡고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 보고 싶었던 미나.

 이쪽 손도 잡아 보고 저쪽 손도 잡아보고, 해녀의 딸이라도 되는 양, 친근하게 구네요.

그러고 보니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저는 어려서 중산간 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바다를 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처음으로 바다라는 곳에 간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지요.

평소에 바다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 실체를 몰랐던 것 같애요. 
길을 가다가 이끼를 보면 조금씩 떼어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울타리 담에
올려 놓고는 했습니다.

그러면 그 이끼가 자꾸만 넓어지고 넓어져서 바다가 될거라고 믿었습니다.
이런 믿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자연스럽게 생겨난 믿음이었습니다.

바다가 우리집 마당에 생길 거라고 믿었던 초등학생이 지금은 없겠지만, 그만큼 그때의 
나는 내가 사는 동네가 내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 드디어 어머니랑 바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본래 해녀 출신이라 시집 오기 전까지는 바다에서 물질도 하고 고기도 잡으러 다니곤 했습니다.  바다와는 거리가 먼 곳으로 시집을 가면서 하는 일이라고는 밭에 나가 일을 하고 농사를 짓는 것이 전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외가와 친가가 그리 먼 동네는 아닌데 삶은 많이 달랐습니다.
어머니와 처음으로 바다에 간 그날 .  엄청 놀랐습니다.
"바다"라는 것이 그렇게 넓고 끝이 없이 이어진 그런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거든요.

세상에 바다.....가 이렇게 넓은 것이라니...
그 전에 태평 바다, 화순 바다, 무슨무슨 바다, 태평양, 대서양 하는 말을 들어도 거기에는 연못처럼 그런 이름의 바다가 각각 따로 있는 줄 알았거든요.

혹시 이런 생각을 하며 자라신 분이 있으신가요?
연못같은 바다가 여럿 있는 줄 알았다가 내가 선 땅을 제외한 모든 것이 바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초등학교 5학년 여름 방학이었답니다.

 정말 바다는 넓고 끝이 없었습니다.
그때 나를 바다에 처음으로 데리고 간 어머니의 마음도 끝없는 바다와 같겠죠?

Posted by 반디 맘마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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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오니스 2010.01.23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선 땅을 제외한 모든 것이 바다다...
    이 멘트가.. 가슴속에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