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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그 사람'에 해당되는 글 1

  1. 2010.01.14 오래전 기억속, 교생선생님의 엽서속의 시 (6)

오래 전. 이제 기억도 아물아물 해지는 아련한 시간들 속에서 까만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40~50명의 아이들과 선생님...실은 교생실습을 오신 아직 졸업도 하기 전인 대학생이었다.
한 달 동안의 교생실습기간을 마치고 가는 마지막날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며
엽서 한 장씩 나누어 주셨다.
그 엽서에는 시가 한 편씩 쓰여 있었는데 아이들마다 모두 다른 시였다.
선생님의 입에서 불려지는 자신의 이름을 들으며 행복해하고
선생님의 손으로 직접 써준 시를 보며 마냥 즐거웠던 그 순간들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선생님의 그 시가 쓰여있는 엽서가 오늘 떠오르는 건 무엇 때문인지.
그 교생 선생님. 어느 학교에서인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겠지?
아마도 아이들 하나하나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시를 써주었을 그런 감성으로
지금도 사랑으로 제자들을 키워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초   혼

                                             -   김 소 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Posted by 반디 맘마몬스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khan 2010.01.14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가는 동안에 늘 기억속에 남아 있는 고마웠던 선생님. 언젠간 찾아뵈어야지 하면서도 미루게되는, 하지만 올해는 더늦기 전에 꼭 한번 찾아뵈어야겠읍니다. 다시금 선생님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늘 행복하세요~

  2. BlogIcon 놀라운넘 2010.01.14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블로그에 들어오면 항상 아름다운 글을 보게 되어 행복합니다.

    • BlogIcon 반디 맘마몬스터 2010.01.14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님의 블로그에도 자주 들어가 댓글도 달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이게 믹시가 이상한 건지 제가 잘 모르는 건지. 로그인 했는데도 로그인하라고 자꾸 나오고 아우 ~~~ 정말 맘대로 안되네요.

  3. BlogIcon 좋은인연(^^*) 2010.01.14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김소월님 시를 너무 좋아합니다.(^^*)
    님 덕분에 오랜만에 감상 잘 하고 가네요.

    아름다운 추억은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